👵✨ 여기 할미여
재밌어 보이는 건 다 하는 할미

작당을 꾸미는 할미

할미 얘기야 #1 · 2026.06.03

사람들은 내게 취미가 많다고 한다. 꽃을 사고, 말을 타고, 주말엔 사격장에 가고, 밤엔 곡을 쓰고, 낮엔 코드를 짠다. 목록만 보면 정신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이걸 ‘취미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매일 작당을 꾸미고 있는 거다.

작당. 무언가를 몰래, 그러나 신나게 도모하는 일. 거창한 계획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아침마다 생각한다. ‘오늘은 내가 가진 자원들로 무슨 작당을 꾸밀까.’

가진 게 대단해서가 아니다. 오래된 노트북 한 대, 시든 꽃 몇 송이, 어제 배운 코드 한 줄.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재료가 부족하다고 안 하는 게 아니라, 있는 걸로 일단 저질러 본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것도 이야기가 된다.

“그게 돼?” 사람들이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무엇이 되든, 보여줄게요.”

이 한 문장이 내 삶의 방식이다. 결과를 장담하지 않는다. 다만 과정을 숨기지 않는다. 어설픈 첫 시도, 망한 결과물,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되는 순간 — 그 전부를 보여준다.

나부터 살자. 나답게 살자. 나로써 살자. 어릴 적부터 내 의견은 자주 묵살당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만큼은 묻지 않기로 했다. 그냥 한다. 재밌어 보이면, 일단.

그러니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내가 가진 자원들로, 무슨 작당을 꾸밀지.

당신은 어떤가요. 가진 것으로 무슨 작당을 꾸미고 싶나요. 우리, 같이 모의해요.


— 여기 할미여 👵✨